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맵 ENGLISH Contact

연구성과

언론보도

제목 [한겨레] ‘K-노쇠’ 척도로 가속노화 가려낸다 [유레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12-03 15:41:28 view 21
첨부파일

출처: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22851.html

황보연기자

수정 2025-10-12 18:31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2030년을 ‘건강 노화 10년’(Decade of Healthy Ageing)으로 선포한 바 있다. 기대수명은 갈수록 늘지만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이 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의 기대수명은 6.6년 증가했지만 건강수명은 이보다 적은 5.4년 늘어나는데 그쳤다.(WHO, 2022) 이에 기구는 각 회원국에 건강 노화의 수준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권장했다. 그렇다면 건강 노화의 수준은 어떻게 측정하는 걸까.

건강 노화는 단순한 수명의 연장이 아니라 신체 및 정신적 기능을 유지한 상태로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노인의학에선 이런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노쇠’로 정의한다. 노쇠는 여러 증상과 징후가 모인 의학적 증후군이다. 기력이 없고 걷는 속도가 느려지며, 근력이 약화되고 신체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의욕 저하로 정서적 고갈 상태에 이르고 체중 감소가 뒤따른다. 이는 질병과는 다른 개념이다. 감염이나 수술 뒤에 건강한 노인들은 회복이 빠르지만 노쇠한 노인들은 회복이 더디고 요양시설 입소와 장애 단계로 진전되기 쉽다. 고령일수록 노쇠할 확률이 높지만 ‘가속 노화’로 더 이른 나이에 노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화는 못 막아도 노쇠는 막는다’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지난 9월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는 노인생활기능척도 점수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팔걸이 없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까치발로 서기, 몸을 구부리거나 쭈구리고 앉거나 무릎 꿇기, 400m 걷기, 쉬지 않고 건물 한층 걸어 올라가기, 작은 물건을 집고 사용하기, 5㎏ 물건 들기, 목욕·샤워하기,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 사회활동 참여하기 등 10가지 항목에 대해 혼자서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지 물었다. 해당 지표를 개발한 이윤환 아주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노쇠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자, 노쇠로 인해 예측되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65살 이상 노인의 평균 점수는 85.9점(100점 만점)이었다. 65~69살이 92.6점, 80살 이상은 70.6점으로 연령대별 차이가 컸고, 여성(80.9점)이 남성(92.1점)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치의 제도를 둔 영국에선 노인 환자를 진료할 때 노쇠 평가를 하도록 하고 그에 따라 노쇠가 의심되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뒤늦게나마 우리 정부도 내년부터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에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계획을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노인 인구가 갈수록 많아지는 가운데 건강수명을 높이지 않으면 사회적 비용과 부담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통해 노쇠 수준도 측정한다. 박광숙 질병관리청 노인노쇠예방사업기획태스크포스(TF) 팀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하고 절반 이상 응답자가 65살 이상 고령이어서 노쇠 수준 측정에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전국 4800가구의 1살 이상 가구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표본이 훨씬 작다.

내년에 시행될 노쇠 수준 측정에는 한국형 노쇠(K-FRAIL) 척도로 개발된 문항이 사용된다. 한국형 노쇠 척도는 5가지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한달간 피곤함을 느낀 적이 있는지, 도움 없이 쉬지 않고 계단 10개를 오르는데 힘이 드는지, 300m를 이동하는데 힘이 드는지, 고혈압·당뇨·관절염 등 5개 이상 만성질환에 대한 의사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지난 1년간 체중이 5% 이상 줄었는지 등이다. 1~2개 문항이 해당되면 노쇠 전 단계, 3개 문항 이상이면 노쇠로 판정된다.

앞서 약 1만명 노인을 대상으로 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이 척도가 활용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선 전체 응답 노인의 4.6%가 노쇠 상태로 나타났고 노쇠 전 단계가 32.2%에 달했다. 나머지 63.2%만이 건강한 노인들이다.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노쇠 비중이 높았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무학 노인의 14.1%가 노쇠 상태인 반면 전문대 이상은 1.9%에 그쳤다. 가구소득 1분위(하위 20%)와 5분위(상위 20%)는 각각 8.8%와 1.4%로 편차가 컸다. 또 배우자가 없는 노인의 노쇠 비중이 7.2%로 높은 반면 배우자가 있는 노인은 2.8%로 낮았다.

보건복지부의 ’2023 노인실태조사’에 포함된 노쇠 진단 척도. 5개 문항으로 0~5점의 범위를 가지며, 0점은 건강한 상태, 1~2점은 노쇠 전 단계, 3~5점은 노쇠로 해석한다.

보건복지부의 ’2023 노인실태조사’에 포함된 노쇠 진단 척도. 5개 문항으로 0~5점의 범위를 가지며, 0점은 건강한 상태, 1~2점은 노쇠 전 단계, 3~5점은 노쇠로 해석한다.

 

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단 Korean Frailty and Aging Cohort Study (KFACS)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 23 노쇠학술연구원 / 전화:02-958-2835 / 이메일:admin@kfacs.kr
COPYRIGHT(C) KFACS ALL RIGHTS RESERVED.

TODAY
429
TOTAL
1,157,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