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기에는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생리기능의 저하, 사회심리적 고립, 유병상태 및 약물복용, 활동량 저하,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지식에 따른 식생활의 불균형으로 영양불량이 초래되기 쉽습니다(이윤환, 1999).
Cardiovascular Health Study(Fried 등, 2001)와 InCHIANTI study(Bartali et al, 2006)에서 영양결핍은 근감소증 및 노쇠와 관련이 있다고 하였으며, Millne 등(2006)의 메타분석에서도 영양결핍 노인에게 경구영양보충제를 섭취시켰을 때 입원환자의 합병증과 사망률이 감소하였습니다.
노쇠와 단백질
노쇠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 중 단백질과 관련된 연구가 가장 많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단백질섭취가 높을수록 낙상 확률이 줄었습니다(강남이 등, 2009).
국외의 영양중재연구에서도 단백질 보충이 노쇠나 노쇠 전단계 노인에서 노쇠점수, 간이신체기능검사, 하지근력, 의자에서 일어서기, 의자에서 일어나서 걷기 등에서 개선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Ng et al, 2015; Bauer et al, 2015; Tieland et al, 2012; Verreijen et al, 2015).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노인에게 적절한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단백질량과 근감소증
노쇠와 단백질 관련 연구보다 단백질섭취가 근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많은데, 근감소증은 노쇠의 주요한 지표이기도 합니다(Fried et al, 2001).
근감소증은 노인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영양불량, 특히 단백질섭취와 관련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며(Cruz-Jentoft et al, 2010), 단백질을 보충하는 영양중재연구에서 근육량이 증가했더니 근감소증이 예방되기도 하였습니다(Aleman-Matero et al, 2012; Solerte et al, 2008; Katsanos et al, 2006). 한편, 근감소증 노인에서 매 식사 시 최소 20g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연구도 있었음(Campbell et al, 1997).
노인에게 단백질을 0.8g/kg 섭취시켰을 때 소변으로 질소의 배출이 많아지고 근육이 감소하여 단백질섭취가 충분하지 않음이 보고되었습니다(Campbell et al, 2001). 또한 영양불량상태인 노인에게 1.1g/kg 또는 1.3g/kg 단백질의 12주간 섭취시킨 영양중재연구에서 1.3g/kg 단백질 섭취군의 호흡관련 근육의 강도(respiratory muscle strength)가 향상됨을 보여주었고(Smoliner 등, 2008), 남녀 노인에게 0.9g/kg보다 1.2g/kg 단백질을 섭취시켰을 때 제지방이 증가하고 체지방이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Iglay 등, 2007). Health ABC 역학연구에서도 0.8g/kg 단백질을 섭취하는 노인보다 1.2g/kg 단백질을 섭취하는 군이 제지방 감소가 적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Houston et al, 2008),
단백질의 권장량을 설정할 때 질소평형에 초점을 맞추면 0.8g/kg 단백질이 적절하지만 노인의 경우 아미노산의 대사 특히 산화가 증가하므로 1.15~1.29 g/kg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Humayun et al, 2007; Elango et al, 2011; Tang et al, 2014; Stephens et al, 2015)
최근에는 PROT-AGE Study Group에서 만성이나 급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적정 단백질섭취량을 1.2~1.5g/kg, 심한 질병이나 상해가 있는 영양불량 노인에게는 2.0g/kg의 단백질 섭취를 제안하였습니다(Bauer et al, 2013).
한국인 노인의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성인과 같은 0.8g/kg로 설정되어 있고, 노인의 단백질대사에서 동화작용보다 이화작용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권장섭취량이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Evans, 200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단백질의 섭취량이 권장수준보다 낮은 경우가 30% 이상이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남녀모두에서 단백질섭취량이 감소하였습니다(국민건강영양조사, 그림 1). 따라서 한국인 노인의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키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단백질 종류와 근감소증
단백질의 종류, 즉 아미노산의 조성이 근육감소 억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필수아미노산의 섭취 비율이 노인의 근감소증 예방에 중요하다고 보고되었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근육량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Paddon-Jones & Rasmussen, 2009).
우유, 밀, 대두의 단백질의 탄수화물과 비교한 9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밀단백질이 제지방의 감소를 억제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Phillips et al, 2009). 밀단백질이 우유, 카제인, 대두에 비해 루신의 함량이 높으며, 루신이 근육단백질의 합성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Pennings et al, 2011).
근감소증 노인에게 루신을 섭취시킨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에서 사지 근육량이 유의하게 증가하였습니다(Bauer et al, 2015).
루신은 흡수가 빠르고, 단백질 합성의 기질로 작용할 뿐 아니라 mTOR 단백질의 발현에 관여함으로 단백질 이화작용을 억제하고 합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Phillips et al, 2009).
루신의 유도체인 beta-hydroxy-beta-methylbutyrate (HMB)는 운동으로 이한 근육손상을 줄이고, 근육량을 증가시키거나 보존하고, 단백질의 분해를 억제하고 합성을 증가시킵니다(Molfino et al, 2013).
HMB를 2~3g 섭취시키는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중재연구 중 6건이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대부분 근육량 손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노쇠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므로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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